부트캠프 8주가 끝났다. 팀 프로젝트만이 남았다. 이제 기본적인 교육과 과제제출은 끝난 것이다. 부트캠프의 전반적 느낌은 그대로 훈련소 같았다. 시간이 갈수록 빡센 느낌은 좀 줄었다. 그래도 그만큼 적응해 갔다는 증거다.
오늘은 PM부트캠프를 8주간 수료하며 담백한 평가와 자유로운 느낌의 평가 두가지에 대한 글이다. 담백한 평가는1.-알게된점, 2.-개선이 필요한점 , 3.-개선됨점, 4.-새롭게 배운점에 있다. 그리고 5.종합적인 느낌에 있어서 전반적인 느낌위주의 후기를 써본다. 기본적으로 나를 위해서 솔직하게 써보았다.
1.알게된 점: PM의 기초을 얇고 넓게 배웠을 뿐.
2달간 PM님들의 콘텐츠와 토론, Q&A등으로 PM이 뭔지 확실히 알것 같다. PM분들께서 노력을 정말 하신 것 같다. 콘텐츠가 모두 양질이었고, 질문 하나하나의 답을 명확하고, 정성스럽게 답해주셨다.
그러나 실력있는 PM이 될려면 앞으로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한 달 반정도 PM에 대해 알아보고 본 캠프를 지원했을 때 그래도 3달정도 정말 열심히하면 기초는 닦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현재 2달했는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2달간 PM에 관한 개념 1개당 과제 1번을 수행하면서 연습했을 뿐이다. 모든 개념을 과제로 연습한 것도 아니며 중요한 개념이라도 과제 1번했다고 숙련되었다 볼 수 없기 때문이다.
2.개선이 필요한 점 : 짧은 시간내에 타인의 입장에서 쉽게 말하는 것
짧은 시간내에 타인의 입장에서 알아듣기 쉽게 말하는 것을 8주간 고민했다. 말하기를 뭔가 연습해보고 싶어도 24시간 과제에 쫒기니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매 토론, Q&A를 회고했다. 그리고 이걸 데일리플래닝에 빠짐없이 요약할 뿐이었다.
PM의 설명은 친구에게 말하거나 1;1로 편하게 말 주고 받는 것과 다른 것이다. 누가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백지를 가정하고 설명해야한다. 그러나 시간이 짧다보니 '내가 정리한 것'위주로 말하기를 해버렸다. 당연히 MY version 압축파일을 다른 사람이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3.개선된 점 : 문제 1개에 솔루션 1개에 집중.
생각을 하던 소통을 하던 한 개의 문제에 한 개의 솔루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나 솔루션이 복수가 되면 생각과 설명이 꼬인다. 이는 위클리과제에서 멘토님께서 자주 언급하셨던 부분이다. 어느 순간부터 확 고치긴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습관으로 잘 박히지 않은 것 같다.
A/B테스트도 스토리 보드세에서도 괜히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집중 범위가 좁아진 만큼 내용정리도 쉽고, 비교도 쉽다 따라서 문제해결이 더 정확하다.
4.새롭게 배운 점 : 위급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입장에 더 집중해보자.
토론의 대부분은 괜찮았다. 서로 모르는 것 있으면 물어보고, 논박을 했다. 그러나 간혹 답답한 경우가 있었다. 이해가 안된다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다수결로 몰아갈 때 아쉬움을 느꼇다. 차라리 "너의 주장에서 ~~이러한 게 틀렸다" 이러면 더 속이 시원했다.
내 주장에 대한 옳고, 그름의 이야기도 없었다. 자연스럽게 필요없다는 식으로 넘어가니 한편으로는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물론 이해되는 부분은 있다.
토론하면서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그런 시간 부족 속에서 순발력있게 즉각적으로 설명을 제대로 못한 나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실전에서 많이 부딪히는 일이라고 PM님께서 말해주셨다.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며, 문제의 원인에 나의 탓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한다. 또한. 내가 평소 검증된 원칙을 중요시한다고 생각해도 상황에 따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여유가 없으면 모두가 합리적으로 생각하기 힘들다. 따라서 어짜피 상대방이 나의 의견을 신경쓸 기색이 안 보이면 오히려 상대방의 생각의 장점을 더 뽑아내려고하고, 같이 집중하는 것이 효율을 위해서 그리고 내 멘탈을 위해서라도 좋을 것 같다.
5.종합적인 느낌 : 기운을 한곳에 모으면 폭발적인 힘이 나온다.
위의 4가지 생각 외에 PMB10기 기본과정 2달을 수료하며 느낀점위주로 자유롭게 서술해보려고한다. 나는 힘들 때 좋은 컨텐츠, 좋은 예술을 접하며 동기부여를 한다. 요번에도 마찬가지였다. PMB의 매일은 항상 과제 걱정을 해야했다. 힘들었다. 이때 1998년도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OST를 들으며 힘을 내었다.
'뮬란'은 주인공 이름이다. 스토리는 간단한다. 중국에 북방민족이 쳐들어와 나라가 풍전등화에 위기에 처했다. 이때 주인공은 다친 아버지를 대신에 여자임에도 징집병으로 자원한다. 뮬란은 혹독한 신병훈련과정을 거친다. 이때 OST가 아래의 영상이다.
6시 매일의 수업이 끝나고, 저녁먹고 걸으며 산책할 때 이 노래를 자주 들었다.
Mulan - I'll Make A Man Out Of You (Korean) - YouTube
(1)전반적 부트캠프 느낌: 신병훈련소
PMB부트캠프 세션 진행의 첫 PM역할 맞아주신 송PM님은 원칙에 엄격하신 분이셨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질문을 하고, 반응을 해도 중요한게 아니라고 하셨다. Q&A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면 될수록 좋기 때문인데 모두에겐 의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기 때문인 것 같다. |
그리고 나는 발표에 언제나 미숙했다. PM님은 못했으면 못했다고 정확한 피드백을 주셨다. 내 성격상 원칙과 책임감이 중요하기에 멘탈이 그렇게 흔들리진 않았다. 부정확한 피드백이 왔다면 나는 더 답답했을 것이다.
엄격한 분위기속에서 쏟아지는 읽기자료, 매일의 과제를 해야했다. 신병훈련소 느낌이 처음 3주간 가장 강했다. 그리고 뒤에는 신병훈련소 느낌은 좀 덜했지만 긴장감은 계속 있었다.
(2)힘들었던 점
나는 발표 즉 PT경험을 대학교때도 많이 경험하진 않았다. 그리고 글쓰기 연습도 대학에서 필요로하는 최소한으로 했다. 예전에 논술준비했을 때는 논술은 많이 했지만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과제와는 분명히 다른부분이 크다. 한 2주차 까지 과제를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더군다나 검색실력도 낮아서 자료찾는데 시간이 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5주차 Figma 실습과 6주차 데이터 시각화가 힘들었다. figma에서 검색해도 모르는 부분이 잘 나오지 않았고, 무시하기엔 비중이 높은 기능도 있었다. 또한 데이터 시각화는 사실 엑셀 실력이 있다면 금방 끝낼 수 있지만 취직준비도 제대로 한 적이 없었고, 엑셀도 잘 다루지 못해 과제가 쉽지 않았다. 결국 밀렸다.
데일리 과제 2번만 밀려도 엄청 힘들어진다. 이는 다시 연쇄적으로 과제를 밀리게 했고, 무엇보다 토론을 힘들게 했다.토론은 기본적으로 개념공부하고, 과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수록 편하다. 그러나 밀린 과제를 하느라 가볍게 기본 내용만 영상으로 이해하고 토론해야했다. 따라서 문제 속 개념이해 및 과제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지 않아서 토론이 힘든 경우도 있었다.
아무리 열심히해도 계속해서 물이 턱 밑까지 왔다는 느낌이 나를 힘들게 했다.
너는 PM을 할 수가 없어, 집으로 돌아가라
내가 과제에 쓰러질 때, 영화처럼 PM님이 위처럼 말한 적은 없다. 그러나 과제 자꾸 밀리고, 토론에서 털리는 것 보면 집으로 'ㅌㅌ'하고 싶은 마음은 들었다.
(3)보람 있었던 점
영화에서 뮬란은 처음에 어려운 훈련 교관이 준 어려운 Mision을 수행하지 못했다. 물론 이는 다른 이들도 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뮬란은 힘보단 지혜를 써서 교관의 어려운 Mision을 해냈다.
사실 내가 PMB부트캠프에서 딱히 저렇게 두드러진 적은 없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적어도 과제는 꾸역꾸역 해낼려고 노력했다. 주인공이 땀흘리는 저 표정처럼 매일매일 애썼다. 또한 PMB에서 영화처럼 멋있게 해내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PMB가 내 역량 측정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이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이해할려고 했다. 심리, 역사, 경제, 문화, 전쟁, IT, 인공지능 등 넓게 공부했다. 그것도 이론이나 거시적 시각 위주였다. 장점이 발휘되기 힘든 환경이다. PMB는 철저히 실무를 위한 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족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위클리과제 포함 피그마 W4D4 한개 빼고 다 수행했다. 또한 7,8주차 과제 한 것들을 보면 문제설정도 좋고,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한게 많다. 1주차에 비해 분명한 개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과제에 집중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만 이렇게 노력한 것이아니다. 밀린 과제를 위해 새벽까지 디스코드에 남아있는 동기들을 보니 더욱 열심히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급적 규칙적 생활습관을 가지는게 효율상 최고다.
(4)가장 인상 깊었던 점.
한국사회는 점점 다원화 되고 있고, 자기 이해관계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 마디로 건강한 소통이 점점 어려워 지고있다. 이에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의견교류하는 경우가 정말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본 과정은 달랐다.
'주니어 PM이 된다.' 를 위해서 서로 협력하는 과정이 굉장히 유익했다. 나의 경우 소통시 더욱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소통할려고 했다. 소통시 감정적인 문제, 지나치게 사적인 이해관계로 '어거지주장'하는 것은 전혀 세상사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소통 외에도 과제에 피드백받고, 동기들간에 개인적 토론이나 과제수행시 어려움을 돕는 것은 그자체가 기쁨이고,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건강한 소통과 피드백 경험은 다른 교육과정이 아닌 코드스테이츠를 택한 가장 주된 이유이다.
왜냐하면 딱딱한 지식체계는 검색하면 잘 나온다. 그러나 이런 지식 체계를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부하고, 기획하고, 피드백 받는 경험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는 PM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협동이 중요하기에 필수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주니어 PM인맥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의 과제에 집중하다보니 어느덧 기본 2달 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이렇게 본 교육과정 선택의 핵심목표를 이뤘다는 내용을 쓰니 매우 만족스럽다.
1. 알게된 점: PM의 기초을 얇고 넓게 배웠을 뿐.
2. 개선이 필요한 점 : 짧은 시간내에 타인의 입장에서 쉽게 말하는 것
3. 개선된 점 : 문제 1개에 솔루션 1개에 집중.
4. 새롭게 배운 점 : 위급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입장에 더 집중해보자.
5. 종합적인 느낌 : 기운을 한곳에 모으면 폭발적인 힘이 나온다. (과제, 소통&피드백)
일단 하나에 집중해야한다. 그래야 폭발적인 힘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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