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W4D2에서 짧은 토론이 있었다. "PM과 디자이너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가?" 처음엔 합리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두번째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PM님은 논리적인게 중요한 것이라고 바로 말하셨다. 아차 싶었다.
지금 중요한건 감정을 절제하고, 목표를 향해 논리적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PM과 디자이너를 넘어 오늘 글은 '생산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본다. 나의 과거 경험에서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대학생 시절 한 강연시간이었다. 어떤 회사 대표님이 맨 앞줄의 나에게 질문 한가지를 했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2013년 당시 답했다. '"의사소통의 방법'"입니다. 10초 후에 대표님이 말하셨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 소통을 하는가 입니다." 나는 그게 진리라고 생각했다.
몇 달전 전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 이셨던 현 드림앱 퓨쳐랩스의 이용덕 대표님의 책을 보았다. 거기서 영업왕의 비밀을 물건이 파는 것이 아닌 '나'를 파는 것이라고 하셨다. 한마디로 신뢰를 파는 것, 높은 신뢰도의 중요함을 말씀하셨다.
그러면 생산적인 의사소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과 어떤 신뢰관계가 있는가?'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생각한다.
맞는 부분에 있어서의 기준은 '어떤 영역에서 의사소통을 하느냐'인 것 같다. 잘 모르는 다수를 상대로는 '상대가 누구냐, 관계가 얼만큼 신뢰로운가?'이다. 왜냐하면 잘 모르는 다수를 상대로는 최저치가 중요하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생산성의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방이 어느정도로 감정에 관해 메타인지가 있는지 모른다. 감정을 고려하고 신뢰로운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하다.
그럼 어디가 틀린 부분인가? 진정으로 중요한 영역에 있어서는 아니라고 본다. 훨씬 중요한 것은 목표와 논리이다. 정말 핵심을 노려야 할 때는 '무엇을 위해 하는가?' 즉 목표가 1순위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어떻게 그 목표에 가장 합리적으로 접근 하는것인가?' 이다. 가장 중요한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단연코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군대에서 무엇을 위해 싸우느냐는 최고 리더가 결정한다. 그러나 그 밑의 다수에겐 현실적 하위목표와 어떻게 그 목표를 향해 논리적으로 접근 하느냐를 고민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2차 세계대전 미국 해군 사령관 니미츠의 일화를 들 수 있다.
진주만이 일본의 공격받은 직후 미군은 역사상 최초로 외국 함대에 비해 병력이 2배이상 밀리는 악조건에 놓여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조건에서 일본군 함대를 상대로 대승리를 거두었다. 결국 태평양전선에서 해전 한번으로 미국과 일본의 격차는 반대가 되었다. 이 때 해군 사령관이 니미츠였다. 이 일화는 EBS 클래스 E의 임용한 박사님의 강연에서 나온다.
니미츠의 수많은 일화중 가장 재밌는 일화 중 하나가 함내의 판결이다. 함장은 배의 입법, 사법, 행정 3법을 독점한다. 젊은 군인들끼리 주먹질을 해도 함장에게 판결 받는다. 니미츠는 어떻게 판결을 했을까? 사고를 친 병사의 직속 상관이 변호를 하게 했다. 그리고 변호의 핵심은 '논리'가 아니었다.
말도 안되는 어거지 논리로 병사들의 감성을 자극해 웃기게하면 무죄라고 판결한다. 예를 들어 왜 저 병사를 때렸는가?라고하면, "저 친구가 운동을 하다가 땀이 나서 그 땀에 미끄러질 것 같아 옆으로 힘껏 밀었다. 그 친구가 넘어져 아플까봐 그 고통을 잊혀주기 위해 힘껏 주먹을 질러주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논리에 감성을 담아 병사들을 깔깔깔 웃기면 무죄! 라고 판결을 하였다. 언뜻 보면 예민할 수 있는 사항을 다수의 감정적 동의를 얻어 훌륭히 해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떤 병사는 "그건 분명한 군법위반이다. 재를 내보내던가 나를 내보내던가 둘중에 선택하라."라고 했다. 분명한 논리를 바탕으로 소위 갑분싸, 갑자기 분위기를 싸해지게 했다. 그러나 니미츠는 '쟤가 인재다'라고 점찍었다. 그 사람을 키워주었다. 실제로 그는 태평양 전쟁에 엄청난 공을 세웠다.
목숨이 오고가는 전쟁에서 가장중요한건 지금 무엇을 하느냐이고, 어떻게하면 합리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이다. 코드스테이츠 과정은 이점을 진짜 중요시 여긴다.
나라고 해서 감정이나 동기들의 관계가 소중하지 않은 게 아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일에는 무조건 감정, 이해관계,신뢰관계 이런 것을 떠나서 최대한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그리고 '합리적인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한다.
더욱 목표를 생각하며 더욱 합리적으로 대하는 소통을 하도록 애써야겠다.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비즈니스에서 주니어 PM이 되어야 한다. 신병 훈련소이기에 감정의 절도가 필요하다. 이는 더욱 의사소통을 생산성 있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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